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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율자의 세상은 아름다웠다. 시즌2 1화

From Herrscher of dominance's World was Beautiful.[H.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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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시 각성편 1화>


“A반 거기 잔해 좀 치워!”


“여기 사람이 있다! 어서 도와줘!”


“가스관 폭발한다!! 피해!!”


여기저기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이어 폭발하는 소리가 땅을 뒤흔들었다. 주변에 있던 노인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자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그녀를 부축했다.


“아이고 할머니! 그러니까 여기는 위험하다고요!”


“이거 놔! 저기에 내 손자가 있다니까! 알버트!! 대답하그라! 알버트!”


“이 자식들아! 빨리 안모시고 뭐해! 바쁜 거 안보여!”


혼돈 그 자체. 그도 그럴게 근 5년 이래로 이렇게 큰 붕괴현장은 천궁시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군대를 동원하여 붕괴수와 망자들을 섬멸했지만 이렇게 피해의 흔적은 반나절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잔해를 치우던 오피스 복장의 남자 한명이 있었다. 인부들과 경관들 사이에 이질적인 복장이라 눈에 띄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


“휴우~ 죄송합니다. 인원이 너무 적어서 이렇게 타 부서도 부를 수밖에 없었네요.”


“아니요. 저도 최대한 손이 가는 데 까지 도와드릴게요.”


흑발의 동양 남자, 준이 힘겹게 돌을 치워 구멍이 생기자 안쪽으로 손전등을 비쳐 사람이 있는지 인부들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둥근 로봇을 안쪽으로 넣자 로봇에 데굴데굴 알아서 움직이며 생존자를 탐색했다. 이어서 조용히 돌아오는 걸로 보아 다행히 아무도 없는 듯 했다.


“남은 지역은 얼마나 됐나요.”


“솔직히 이 이상은 저희도 진전하기 어렵거든요. 망자와 붕괴수도 모습을 감추었을 뿐 이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준이 주변에 놔두었던 생수을 마시고 빈 병을 찌그러트려 주머니에 넣었다. 지겨운 붕괴현장을 보자니 목이 타는 기분이었다.


**트리카섬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어째선지 붕괴의 현장은 다시 준을 따라오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그 날의 일들이라면 선명하게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럴수록 준의 마음은 심란해질 뿐이었다.


이런 현장을 보니 더더욱.




“- 후우. 이제 슬슬 시간도 됐는데 퇴근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아, 조금만 더 도와드릴게요.”


“아닙니다. 괜히 제가 더 붙잡고 있다간 녹조귀신이 달라붙을 테니까요.”


“하.하.”


직원의 말을 들은 준도 옅은 웃음을 흘리며 반박하지 못했다. 확실히 녹조귀신이 달라붙기 시작하면 이 사람뿐만 아니라 준에게도 유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고생하세요.”


“네, 고생하셨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먼저 난장판에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본 직원은 한동안 그의 뒤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한 달 전 붕괴 지역에서 탈출하여 구출된 3명의 생존자 중 한명.


세간에선 이 아이들에게 동전하는 시선이 대다수였지만 그와 별개로 위험지역인 붕괴현장에 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했다.


언제 망자나 붕괴수가 될지 알 수 없었고 그밖에도 미지의 병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신성의약에서 적극적으로 입국을 권유했고 덕분에 일행은 이곳 천궁시에서 받아주게 된 것 이다.


이제 와서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 졌지만 그 사건들은 저 아이들의 가슴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 이다.


“과연 저 아이들을 어떻게 할 모양인지.”


불명확한 그들의 미래에 직원이 할 수 있는 건 연민어린 한숨 뿐 이었다.

 




“늦었어.”

“아니... 저는 박사님처럼 한가하지 않은데요.”


“내가 너 같은 놈들 건강진단이나 하자고 박사한줄 알아?”


“그게 제 책임은 아니잖아요.”


바쁜 현장에서 돌아와 곧바로 연구실에 들른 준에게 돌아온 말이라곤 지각에 대한 질책 뿐 이었다. 눈앞의 여성이 준의 팔을 묶고는 통보도 없이 팔을 찰싹 찰싹 때려 맥을 찾기 시작했다.


매주 하는 일이니 준도 그러려니 하고 가만히 있고 있었지만, 이런 의료행위를 단 한마디 설명도 안하고 진행하는 건 어떠려나 싶은 심정이있었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되나요.”


“몰라. 위에서 하라니 하는 거지. 나라고 하고 싶겠어?”


그러고는 거침없이 주사바늘을 찔러 준의 혈액을 체취하고는 소량의 혈액을 뽑아 유리관에 옮겨 담았다.


취지는 건강의 이상을 대비해 매주에 한번 검사를 한다는 것이었지만 한 달이 지나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그렇다고 불평해봤자 상대는 녹조귀신이라 불리는 마리아 그레이마이어 박사였다. 머리도 녹색 마시는 음료도 녹차라떼라서 녹조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지만 메인은 그 뒤에 있는 ‘귀신’이란 단어였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찌나 차갑고 인간미가 없었던 건지 이 곳 직원들이라면 그녀의 별명과 악명을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했다.


정작 본인은 납득하지 못하는지 그런 소문만 들어도 냅다 파일 철을 던져버리지만 말이다.


“평생 할지도 모르지. 너희들이 들어왔을 때 주변에 들린 소란만 생각하면 받아준 게 신기할 정도니까.”


“그거 참 민감한 화제를 거침없이 꺼내내요.”


“그냥 너희들이 빨리 망자나 돼버리면 안 되냐?”


“화제는 박사님 필터에서 일어났나 보네요?”


일반 상식은 담장 넘긴 듯한 배려 덕분에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모든 게 일방적이라 아직 준도 그녀가 완벽히 적응되지는 않았다.


항상 잠에 취한 듯 퀭한 눈 과 병약할 것만 같은 가녀린 몸이 그 인지부조화에 한 몫 거드는 것이겠지만 그녀에겐 그 이상의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준도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 이제 끝났으니 나가봐. 네 딸이랑 와이프가 기다릴 테니까.”


“저희는 딱히 그런 관계가 아닌데요.”


“매일 도시락 챙겨주고 동거하면서 공동 양육하는 존재가 있는 동반자를 그럼 뭐라고 하는데?”


“.......”


반론의 여지가 떨어졌다. 준이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녀의 얼굴에 조소 섞인 미소가 보이는 듯 했다. 얼마나 인성이 뒤틀린 걸까 속에 담던 찰나 그녀가 별안간 준을 불러 세웠다.


“잠깐. 이리와봐.”


“?”


준이 천천히 다가가자 마리아 박사는 책상위에 가득 채운 일회용 라떼컵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갈 때 여기 방해되는 것들 좀 버리고 나가.”


“.......”


“뭐해? 나 바빠.”


가끔 준 본인은 이 연구실의 대학원생(slave)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다.

 





“늦어.”


“오빠 늦었어.”


예상한 두세 번째 질책이 들어오고 준이 피곤에 절은 눈으로 둘을 바라보자 메리와 에리도 뭔가 깨달은 눈치를 보이며 입을 다물었다.


저 둘도 녹조귀신을 당해봤으니 어느정도 표정에서 예상이 갔을 것 이다.


“그러니까 오빠 목마 태워줘.”


“에리야....”


~라고 생각한건 준의 착각인 듯 했다.


**트리카 섬에서 탈출한 뒤 에리는 부쩍이나 준에게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 보였다. 섬에서탈출 해도 에리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준과 메리 뿐이었으니 어느정도는 준도 이해해 주고 있었다.


문제는 그게 유독 준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 이다. 그도 그럴게 메리가 이런 어리광을 잘 받아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엄하게 키우는 엄마를 피해 아빠를 찾는 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근데 에리야, 나 오늘은 너무 힘든데.”


“오늘 일 힘들었어?”


“응, 저기서 짐도 나르고 돌멩이도 치우고 했거든.”


준이 재난지역을 방향을 가리키자 에리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천궁시 내에서도 큰 사건이라 학교에 다니는 에리의 귀까지 들린 모양이었다.


“거기 현장 일을 왜 네가 도와? 너는 사무직이잖아?”


“사람이 부족해서 보충으로 불렸어. 어차피 마리아 박사님 보조라서 특별한 일 아니면 일이 없잖아.”


“이래서 대학원생은.”


“아니라고.”


정확하겐 관리직원으로 연구 레포트 논문 처리나 연구실 관리를 맡는 일이 준의 본업이었다.


다만, 그곳의 말단인 사람은 관습상 관리 연구실중 가장 까다로운 마리아 박사를 전담하게 되는 악습이 있었다.


요구하는 것도 많아서 일 배우는데 가장 좋다는 명분이지만 사실 그런 것 보단 귀찮은 일을 막내에게 미루는 게 이 악습에 본질일 것 이다.


전문성도 없고 대학교 중퇴자인 준에게 이런 대기업에서 일하는 건 운이 좋다 할 정도였지만 아무리 복지가 좋더라도 상관이 힘들면 그 회사는 중소만 못하다는 소리가 있다.


그걸 생각하면 준이 과연 이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어서 집에 가자. 나 좀 쉬고 싶어.”


“아, 가기 전에 시장 좀 들렀다 가자. 집에 저녁으로 먹을 게 다 떨어졌더라고.”


“그냥 배달음식 먹으면 안 돼?”


이미 피로게이지가 아슬아슬한데 라고 준이 호소해 봤지만 메리는 냉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내일 시장 봐야 되는 건 똑같아.”


“호무 사탕 먹을 수 있어?”


“대신, 밥 다 먹으면 줄게.”


“와아!!”


사탕으로 다수결의 비율도 깨져 버렸으니 더 이상 반항할 기미도 없었다.


준이 한숨을 푹 쉬며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시장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뒤따라온 에리가 준의 손을 잡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따라왔다.


덕분에 그녀의 경쾌한 모습이 준의 다리에 힘을 복돋아주고 있었다.


근데 어째 한달이 지나도 단어 검열 강도는 그대로일까요.


제발 일상 단어는 쓰게 해주세요.

Honkai Impact 3rd • F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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