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Details Page

지배의 율자의 세상은 아름다웠다. 시즌2 5화

From Herrscher of dominance's World was Beautiful.[H.W.B]
Translate

<천궁시 각성편 5화>


그날 하루도 답답한 하루였다.

 

하늘에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흐리멍덩했다.

 

집에는 아무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로 떠올리니 모두 보급품을 구하러 나간다고 희미한 의식 속에서 들은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꾸는 ‘그 날들’의 꿈.

 

그녀는 이게 꿈인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이곳을 탈출해 아늑한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째서 이 때의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어째서 이 때가 더 그리워지는 것 일까.

 

그때 그녀의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토끼인형. 핑크색 몸에 희쭉 웃고 있는 인형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입도 열리지 않는 그 물체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야, 너는 외톨이니까.”

 

“띠띠띠띠띠띠띠띠!”


“!!”


눈을 뜨자 이젠 익숙한 방안의 천장이 그녀를 반겼다. 그녀가 눈을 비비며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나자 문에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며 여성이 천천히 방 안에 들어왔다.

 

“에리야 일어났어?”


“...응.”


에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메리는 ‘이제 나가야 되니 준비해.’라며 방문을 살짝 열고 나갔다. 에리는 멍한 눈으로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폐허의 잔해도 , 골판지 상자도, 무소음 선풍기도... 핑크색 봉제인형도 없었다.


그저 꿈 이었다.

 

 

 

에리의 등교는 언제나 메리가 도와주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천궁시에서 일어나는 붕괴 현상으로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보내주고 있었다.

 

덕분에 메리는 에리를 스쿨버스가 올 때까지 마중 나와 주고 출근하고 있었다. 스쿨버스가 오자 오늘 당번인 다른 반 담임 선생님이 에리를 마중 나와 주었고 메리는 버스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 버스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모두를 에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니 그녀도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앉은 곳은 생전 모르는 여자아이의 옆자리였다.

 

"!!“

 

어째서인지 여자아이가 기뻐하고 있지만 에리는 애써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려오며 다시 시끌벅적한 버스로 이어지고서야 에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 진짜 웃기다.“

 

"응?“

 

"그렇게 아이들이 관심 가져주면 기쁘지 않아? 나 같으면 이것저것 시켰을 텐데.“

 

"에리가 너냐. 그니까 네가 인기가 없는 거야.“

 

"뭐야?!“

 

에리 앞에 동급생인 두 친구가 티격태격 하기 시작했지만 에리는 무표정으로 둘을 바라볼 뿐 이었다. 어차피 매일 이러니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 거란 걸 에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놀리아 초교.

 

에리가 다니는 학교 이름이었다. 이곳 역시 신성 제약 회사에서 후원하여 지어진 건물이었다. 덕분에 에리는 아무 문제없어 뒤늦은 6학년 2학기에 재학할 기회를 얻었다.

 

시간적으로 에리의 공백은 다른 아이들과 그닥 차이가 나진 않았다. **트리카 섬에 표류한게 3개월이었으니 2학기 초반을 놓쳤을 뿐 학업에 영향은 미미 할 정도였다.

 

단지, 이미 한 등급을 마무리 하는 시기만큼 아이들과의 관계가 얕은게 흠이었다. 하지만 그 점은 곧이어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게 판명되었다.

 

에리는 귀여운 편이었다. 아니 누구나 봐도 귀여운 아이였기에 어른들은 물론 동급생에게 조차 인기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리는 금방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성격도 모난 곳이 없어서 교우관계는 단숨에 안정권에 들어갔다. 초반에 비하면야 인기가 사그라 들었지만 아직도 전교에서 손꼽히는 인기인에 든다는 걸 보면 어마 무시한 영향력이었다.

 

하지만 그게 에리에게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었기도 했다.

 

"그런데 에리,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응?“

 

"그 일. 솔직히 그거 줄리아가 심술부린 거지 네가 굳이 할 필요 없어.“

 

"괜찮아. 익숙해.“

 

"그건... 그렇겠지만.“

 

에리의 친구인 릴리가 말끝을 흐리며 한쪽을 째려보았다.


줄리아 엔비.


에리가 입학하기 전 이 반에서 가장 인기 있던 여자아이였지만 에리가 오고 관심을 뺐긴것에 대한 질투때문인지 에리에게 혹독한 일을 시킨 장본인이었다.

 

줄리아 뿐만 아니라 몇몇 아이들도 에리를 질투해 가끔 괴롭히려는 눈치를 보이곤 했다. 물론 다수의 선의로 에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지만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괜찮아. 덕분에 친구도 생겨서 나는 좋았어.“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그래도 위험한데 보호자 분들이랑 같이 가는 게 어때? 에리는 오빠랑 언니가 있다며.“

 

릴리의 말에 에리는 준과 메리를 떠올렸다.


하지만 둘 다 일이 힘든지 최근엔 둘 다 집에 오면 지쳐 녹초가 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증거로 점점 음식의 간이 안 맞는 것을 들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 에리의 일로 둘을 더 힘들게 만들 순 없었다.

 

"천명은 이럴 때 뭐하는 걸까. 맨날 광고하는 발키리들로 우리 도시 지켜 주지도 않고"


"모르지, 천명 아저씨들이 최근에 잘 안 보이는 거 봐선 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 “

 

그 말에 에리는 Eins31이 보여주었던 영상이 떠올랐다. 그녀가 있었던 섬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존재. 율자가 직접적으로 나타난 곳이 바로 천명 본부였다는 걸. 옆에 있던 에리도 듣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은 기밀인지 이곳의 아이들은커녕 어른들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것보다 붕괴 자체를 테러리스트들의 테러행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적었다.

 

무엇 때문에 이 도시가, 그걸 넘어 세계가 이 상황을 숨기는 것인지 에리는 알 수가 없었다.

 

"에리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 에리 역시 남자애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에리는 스쿨버스를 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악의가 없겠지만 그 장소가 에리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는 하교시간에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이 편했다.

 

길을 걷는 동안 화단의 꽃과 거리의 풍경, 사람의 모습들을 구경하는 것이 최근 그녀의 취미중 하나가 되었다.


‘그 섬’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었을까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 그녀에게 안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젠 그녀를 몇 번 본 사람들이 에리에게 인사까지 해 주었다. 워낙 눈에 띄는 미모라 다들 안면을 빨리 튼 것 같았다.

 

에리도 그 시선에 익숙해졌고, 예의바르게 답사한 선물로 사탕까지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사탕을 또로록 입에 굴리며 걸어가는 길은 달콤한 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길이란 같은 장소라도 위치에 따라 그 분위기가 급변할 수도 있다.


특히나 사람과 지역구에 손이 닿지 않는 곳은 금새 치안이 낙후되고 어려워지기 마련이었다.

 

폐쇄구역이 3차 지역까지 넓혀진 지금 이런 취약 구역이 넓어지고 있었고, 이젠 일반인도 아차 하는 순간 들어갈 만큼 생활권과 인접해졌다.

 

그렇다 보니, 매번 탐험하듯 돌아가는 길을 바꾸는 에리가 이런 구역과 맞닥뜨리는 건 아마 필연일 것 이다.

 

어느세 에리가 걷고 있는 거리는 사람이 없고 에어컨 펜소리와 굴뚝의 연기가 깔리는 으슥한 거리로 변모했다. 그리고 어둠이 점점 깊어갈 때 쯤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꼬마야. 혹시 길을 잃었니?”


“?”

 

에리가 고개를 뒤로 돌아보자 남자 셋이 에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붉은 머리의 남자가 에리를 향해 희쭉 웃으며 말을 걸고 있었다.

 

“........”

 

눈치 빠른 에리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섰지만 초등학생에 다리로 어른들의 신체능력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미로같은 골목을 코너를 몇 번 돌기도 전에 막다른 길을 보였고, 에리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자 남자들이 빠져나갈 유일한 길을 막고 있었다.

 

“왜 부르자 마자 도망을 가니? 길을 잃었나 물어만 봤는데 말이야.”

 

“.......”

 

에리가 뒷걸음질 쳐 보았지만 막다른 골목 벽까지 몰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남자들은 뭐가 좋은지 희쭉 희쭉 웃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오빠들이 돈 뺐을려고 그런 줄 아니? 그냥 길만 알려 주려는 건데 말이야.”


“맞아, 그리고 좋은 것도 알려줄 수 있어.”


“우리가 얼마나 봉사를 잘하는데 킥킥.”


음흉한 웃음을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며 그동안 꾹 입을 닫고 있던 에리는 뒷걸음질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으슥한 골목 한가운데였기에 지나다니는 사람은커녕 건물 창문에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에리가 입을 열고 내뱉은 건.

 

안도의 한숨이었다.

 

“에리에게 좋은걸 해준다는 건... 오빠들도 에리의 친구가 되어줄 건가요?”


“응? 그야 당연하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줄게.”

 

“좋은건 친구끼리 나눠야 되는 거 아니겠어?”


“고마워요.”


그러더니 에리는 무표정인 얼굴을 들어 남자들을 똑바로 바라봤다. 웃음끼 없는 그 모습에 남자들은 짐짓 다가오는 것을 멈췄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정도 몰아세우면 저 또래 아이들은 공포에 지르거나 울기 시작할 텐데 너무나 태연했다.

 

감정이 결여 된 듯 당당하게 ‘고맙다’고 하는 소녀의 모습에 묘한 기분을 느낀 남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주변이 밝았다.

 

점점 밝아지는 주변의 광체에 놀라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이곳은 극장의 무대 같은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광원을 알 수 없는 밝은 빛이 하늘에서 자신들을 비추고 매끈한 돌 바닥과 하얀 기둥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뭐, 뭐야 이게?!”

 

붉은 머리 남자가 화들짝 놀라 엉덩방아 찍으며 놀랐지만 은발의 소녀는 트윈 테일을 나부끼며 말을 이었다.

 

“덕분에 에리는 이제 외톨이가 아니에요.”




Honkai Impact 3rd • Fan Creations
Repost allowed
Novels
Herrscher of dominance's World was Beautiful.[H.W.B] 1 / 21
7
0
0
7
0
All comments

Loading...

All Tools

Recommended Users